인바스켓 유형의 문제에 대해서는 실무경험이 10년에서 20년 가까이 되시는 대부분의 평가대상자분들도 부담스러워 하
십니다. 일단 인바스켓이라는 단어부터 부담을 느끼시고, 나름대로 정보를 취합하신 분들은 답안작성에 더욱 부담을 느
끼십니다.
대부분의 대상자분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원인에 대해서는 크게 2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조정보고서 작성 경험의 부재 - 갈등 조정에 대한 서면 작성경험 부족
앞선 글들에서 인바스켓 유형의 문제에 대해서 7가지 종류로 분류하여 정리를 한 바 있습니다.
요약보고서, 우선순위, 갈등조정, 부하불만, 인력채용(인력배치), 업무분장, 세부계획 등으로 분류가 되는데
이 7가지의 유형 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갈등조정(평가자의 팀과 다른 팀이 업무 관련 의견을 달리하거나, 팀내 직원
간의 갈등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유형과 '부하불만(인사, 승진, 복지 등 부하직원의 불만에 대하여 불만을 해소하고 설득
해야 하는 상황'유형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2가지 유형 모두 '조직 내부의 갈등상황에 대한 조정'의 문제입니다.
보고서나 기획서를 실무에서 접해보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보고서 작성 자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감이 있다고 생각하시
고, 실제로도 별다른 학습없이도 어느 정도의 ‘틀’을 가지고 접근하시지만, 위의 갈등조정 유형과 부하불만 유형은 실무에
서도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갈등상황’이라고 하면 ‘자신이 속한 팀과 외부집단(소위 이해집단)’의 갈등상황으로 이해를 하지,
조직내부의 갈등상황을 상정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러한 문제를 접한 분들이라고 하더라도, 개인간의 갈등문제로 판단하고 당사자간 개별면담 등 구두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취하지, 인바스켓 문제처럼 서면으로 작성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부하직원의 인사, 승진, 복지 등의 불만에 대해 이메일 형식으로 답을 하라는 등의 문제형태는 기존 기획서의 양
식과 달리 구어체를 사용할 것을 요구합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2) 자료의 선별적 접근방법의 부재 -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는 접근방식
다음의 원인을 들자면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는 접근방식을 들 수 있습니다.
인바스켓 문제는 한정된 시간에 많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것을 요구합니다(특히 서울시 승진대상자 역량평가 유형).
서울시의 경우 2시간의 시험시간을 부여하고, 4~5문제를 풀 것을 요구하는데, 제시되는 자료도 15p 정도에 이르고 있어
항상 시간에 쫓겨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도 동일한 시간과 방식으로 연습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접근을 하면 각 문제의 접근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부여된 문제를 모두 개별적인 문제로 생각을 하고 접근을 하면, 그에 필요한 자료도 선별적으로 정리를 할 수 있게 되고
작성하는 답안의 내용도 보다 풍부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러한 연습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모든 자료를 동일한 중요도로 접근하고,
문제에 적용하기 급급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답안의 내용도 상당히 평면적이라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위와 같은 2가지 문제가 제가 그간 강의를 하면서 느꼈던 주요한 문제들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특정 대상자분들만 느끼는 어려움은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대상자분들이 느끼는 어려움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어려움이니 처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실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부하직원의 불만사항에 대해서 이메일로 해결하는 방식은 미국에서는 가능할지 몰라도 우리나라에선 사실 생각하
기 어려운 방식이지요. 우리 정서라면 차라리 업무가 끝나고 저녁에 소주 한 잔 하면서 풀 수 있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다같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니 너무 부담을 가지지 마시고 차분히 접근하면 충분히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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